인생 춘하추동-2-5 끝과 시작은 같은 위치다.

인생 춘하추동-2-5 끝과 시작은 같은 위치다.

석두 5 4,065
그 애는 아주 작고 아주 어려보였고 그리고 독스러워보였다. 자주 내 뱉는 말이 죽일꺼야와 줄을꺼야였다는 걸 먼저 얘기하자. 그 만큼 유난스럽게 보였던 건 보디 가드 첫날부터 였다.
이 애를 내게 맡긴 서가라는 친구는 덩치가 거의 거인 수준인데 당부한 말 중에 한가지는 그 애 술 마시는걸 말려달라는거다. 내가 그 당부의 말씀 들어 줄 권한 없다는게 문제가 되기 시작하면서 나는 점점 그 애에게 시달리게 된다. 영화에서의 보디가드가 그랬듯이 말이다.
첫째도 두째도 심심하면 음악실 나가서 앞 학사주점에 앉아 막걸리 한되 시켜 놓고 으례히 내가 동석하길 기다린다. 내가 왜 동석하냐고? 원래부터 늑대굴 소굴이고 깔치사냥꾼은 이제 패를 늘여 공공연하게 음악실에 진 치고 있다. 그래서 서가가 내게 제 여자친구를 부탁했겠지만 나로서는 무척 불안하다. 진짜 미션임파시블이다.
깔치사냥꾼들의 설레바래와 공갈, 그리고 약간의 흉기를 동원한 폭력은 후진 부산 문화권의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만, 항구적 도시가 원래 좀 난폭하지 않았던가.
그래서 막걸리 한되를 둘이 나누어 마시면 그 애는 덜 마시고 난 그 덕에 호강하잖나.
너무 초라한 호강인가?
 같이 막걸리 마시며 알아본 거는, 나이는 내가 두살 많으나  같은 해 1965년도 같이 고등학교 졸업했고, 지금은 없어진 범일동  D여고 출신이고 국민학교는 세상에, 인자가 전학 오기 전 다녔던 학교이고, 수자가 졸업한 학교이네. 그리고 그 학교 뒤편에서 나는 엄마와 셋방에서 살고 있네.
대학은 실패하여 H초급대로 간다는데 그 초급대는 인자가 다니다가 재학생들이 서울 본교로 편입 한 후(인자가 사라진 후 수자에게서 들은 정보임) 다른 재단에서 인수한 학교이다. 아마 지금의 경성대 전신이든가?
최자염이란 이름이 참 신기로웠다. 한자가 주는 묘미이겠지. 자비로울 자. 불꽃 염.
 각설하고 음악실에서 안티 석두팀이 생깁니다. 칸타빌레 음악실 오는 여자는 왜 너거가, 특히 늬가 차지하느냐?
 석두는 그래도 명색이 고교 격차 없애기 전에 전국 5손가락 안에 들어 간 학교에서 비록 꼴치 출신이지만, 깔치사냥꾼들하고는 격이 틀립니다. 그 녀석들은 우선순위가 잡아먹어야  되고, 우리는 앞이 되야 잡술 정도로 격이 좀 위 아닐까. 너무 심했나요.
이제는 학사주점에서 자염이와 앉아 있으면 은근하게 협박이 들어옵니다. 분위기가 자꾸 험악한 쪽으로 몰리는것 같애서 이 작은 소녀의 막걸리 타령이 아슬아슬하기 시작합니다.
그러는 가운데 자주 보다보니 이 작은 소녀는 째깬한 인형 같앴습니다. 몸집이 작다뿐이지 이목구비가 왠간한게 아니였다.
왕년의 가수 나미님과 헤은이를 합친 정도일까?
 
참으로 보디가드의 길은 멀다. 내가 그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같이 막걸리 마시니 나의 의뢰인에게도 말이 들어갔다. 이 친구가 분개하여 음악실에 와서 뒷구석에 나를 몰고 가서 "왜 금쪽 같은 지 소녀와 같이 술을 감히 마셨느냐"며 나를 닥달하며 뺨을 쳤다. 참으로 희안한 폭력이다.
앞에 언급했지만 폭력으로는 상대가 안되는 거인이다. 오직하면 이 음악실 건달 최고께서 그에게 결투 신청을 할 정도이니까.
뺨 한대 대수일까마는 그 동안 이 소녀를 챙겨준 그 노고가 너무 분하여 선언해 버렸다.
"네거 날 쳤으니 이제 자염이와 나 사이 간섭 마라!"
어리둥절한 그의 앞에서 자염이 손을 잡고 음악실 바같으로 나가는데, 지겹게도 깔치사냥꾼 두 놈이 시비를 건다. 그를 피해서 둘은 마구 도망갔다.
 용두산 공원을 지나 대청동으로 그리고 지금의 동광동 인쇄골목인 사창가를 지나 우리는 도망갔다.
순간적 선택이 가져 올 다음은 둘은 모른다. 

Comments

★쑤바™★
허윽....드뎌 사건이 터질 조짐이.....+ㅁ+;;;; 
냐냐
부산이네......ㅡㅡㅋ 
명랑!
곧 거인과의 한 판이 ....emoticon_016 
움움~♡
깔치 = 츠자...
사냥꾼 = 바람둥이, 제비와 비수구리~....^^;;;
아닌가????emoticon_011 
mamelda
실장님 깔치사냥꾼은 뭔가요??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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